내가 저 사람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와 헤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헤어져 있다는 게 생각만 해도 힘들다면 나는 그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숲 밖에서 숲을 조망하듯, 그 사람으로부터 어느정도 거리를 둘 때에만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 지 알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만약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난다면 정말 견딜 수 없이 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정말로 그가 내곁에 없게 되었을 때 생각했던 만큼 괴롭지 않아서 당혹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래서 비극으로 끝날지 축복이 될지 모르겠지만, 자기 사랑의 감정이 어떤 수위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잠시 떠나 있을 필요가 있다.
- 강신주의 감정수업 중 [경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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