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Valentine
Blue Valentine (★★★★☆)
한 커플이 있다.
하나의 서사는 아이 하나를 가진, 표정이 없고 대화가 없어진 부부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그려나가고
다른하나의 서사는 그들이 처음 만나서 사랑을 하게되고 연인이 되어가고 아픔을 함께 나누며 결혼하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묘하게, 그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했던 행동들 (약속, 맹세, 아픔을 대처하는 자세 등)은 오러랩되며 비슷한 찰나로 보여준다.
서로다른 행동, 서로다른 표정들.
사랑이란 이런것일까?
굉장히 현실적이다. 소소한 이야기다.
우리의 현실이 이렇다.
연애를 하기까지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신디의 마지막은 "I can't do this anymore" 이란 말만 계속 내뱉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결혼을 하면, 다들 정말 힘들다고 한다.
신혼에서의 생활과 행복감은 아이를 키우며 겪게되는 그 30대 중후반의 행복감과는 다르다.
현실이 그렇게 만든것일까
그들이 그렇게 만든걸까?
존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내용들이 떠오른다.
신디가 딘에게 퓨처룸에서 말한다. 당신의 그때가 좋았다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 그때의 당신이 좋았다고.
행복은 확실히 현재에만 있다.
과거도 미래에도 없다.
모두가 결혼을 하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려고 하지만,
삶에 찌들어가며, 미래에 잘 살기 위해 아둥바는 사는 것은 끝없는 고문이다.
현재에 행복해하고, 현재에 충실한다면 딘과 신디는 따뜻한 발렌타인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글을 적는 나도 현재보다 미래의 행복을 꿈꾸며 사는 끝없는 고문을 당하고 있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